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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2025 제너레이트 연말 결산] 케이팝 최고의 노래 20곡

현지화 그룹의 약진부터 자체 제작 아이돌의 등장, 그리고 역사의 복각까지.

김도헌
김도헌
- 13분 걸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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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너레이트 연말결산을 소개합니다. 케이팝, 가요, 해외 총 3개 부문입니다. 케이팝은 노래, 가요 - 노래/앨범, 해외 - 노래/앨범으로 각 20곡 / 20장을 골랐습니다. 올해는 특별히 20위부터 1위까지 순위를 매겨 발표합니다. 

현지화 그룹의 약진부터 자체 제작 아이돌의 등장, 그리고 역사의 복각까지, 다양한 흐름을 들려준 케이팝 최고의 노래 20곡을 소개합니다.

20위. 미야오(MEOVV) - Hands Up

브라질리언 펑크(funk)와 저지 클럽 사운드를 결합해 현재 트렌드를 민첩하게 포착했다. 숏폼 플랫폼의 유행 흐름을 영리하게 반영한 사례다.  - 장준환

도입부부터 강력하고 직관적인 구조로 청자를 사로잡는다. 키치한 뮤직비디오를 통해 힙합보다는 스타일리시한 팝 노선을 택했음을 천명한 곡이다.  - 김도헌

19위. 올데이 프로젝트(Allday Project) - Famous

이미 인지도가 있는 멤버들이 역설적으로 '유명하지 않다'고 노래하며 유명세 자체를 탐구한다. 과거 베이비복스의 '우연'을 연상케 할 만큼 라틴 팝을 한국적으로 탁월하게 소화했다. - 김도헌

혼성 그룹의 정체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킨 데뷔 싱글이다. 멤버 각자의 개성을 유기적으로 보여준 점이 높이 평가된다.  - 장준환

18위. 텐(TEN) - Stunner

NCT라는 브랜드가 지닌 고난도 퍼포먼스의 미학을 환기하는 트랙이다. 아티스트가 자신의 역량을 가감 없이 펼쳐 보일 수 있도록 판을 깔아준 곡이라 할 수 있다. - 김도헌

미니멀한 비트 위로 흐르는 부드러운 그루브가 관능적인 퍼포먼스의 기반이 되었다. 태민의 계보를 잇는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잠재력을 유감없이 드러낸다.  - 장준환

17위. 채영(Chaeyoung) - Shoot (Firecracker)

첫 솔로 앨범을 통해 본인의 독창적인 취향과 개성을 과감히 투영했다. 일본 밴드 글리코의 사이키델릭한 색채와 베드룸 팝 스타일이 결합되어 탐미적인 아우라를 뿜어낸다. - 장준환

팀 버튼 감독 특유의 빈티지한 미학을 차용한 뮤직비디오가 인상적이다. 트와이스라는 틀을 넘어 자신만의 독보적인 세계관을 대중에게 각인시킨 분기점이다. - 김도헌

16위. 르세라핌(LE SSERAFIM) - Come Over

르세라핌은 무거운 메시지의 강박을 내려놓고 팝 음악 그 자체를 유희할 때 가장 매력적이다. 정글(Jungle)의 프로듀싱이 더해져 스핀오프 같은 신선함을 선사했다.  - 장준환

무대 위에서 자유롭게 뛰어노는 멤버들의 에너지가 곡의 매력을 배가시킨다. 세련된 프로듀싱과 통통 튀는 퍼포먼스가 결합해 순도 높은 팝 앨범을 완성했다.  - 김도헌

15위. 키키(KiiiKiiii) - Groundwork

자연주의 콘셉트를 예상케 했던 팀이 힙합으로 선회하며 날린 강렬한 '반전 펀치'다. 아이브의 후신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고 팀의 지향점과 차별성을 명확히 아로새겼다. - 장준환

'아이엠 그라운드' 게임에서 착안한 가사의 위트와 이슬아 작가의 참여가 돋보인다. 스타쉽 엔터테인먼트가 힙합 장르에 진심임을 증명하는 웰메이드 팝 트랙이다.  - 김도헌

14위. 예지(YEJI) - 258

글로벌 일렉트로 팝 트렌드를 잘 보여준 곡. 선율을 넘나드는 전자음과 보컬의 조화가 청각적 쾌감을 극대화한다. - 장준환

찰리 XCX 스타일의 강렬함을 예상했으나, 해맑은 K-POP 보컬을 얹어 의외의 반전미를 연출했다. 그룹 활동보다 예지의 솔로 퍼포먼스에 집중했을 때 비로소 진가가 드러나는 곡이다.  - 김도헌

13위. 82메이저(82MAJOR) - 뭘 봐 (Takeover)

강력한 에너지가 돋보인다. 남성 아이돌 힙합의 전형적인 문법을 따르면서도 가장 응집력 있고 세련된 완성도를 보여준다. - 장준환

콘셉트, 뮤직비디오, 랩, 퍼포먼스 등 모든 면에서 균일한 퀄리티를 유지한다. 국내 힙합 그룹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실력, 특히 멤버들의 탄탄한 랩핑이 인상적이다.  - 김도헌

12위. 캣츠아이(KATSEYE) - Gabriela

다국적 그룹 특유의 이국적 분위기와 라틴 팝 장르가 만나 멤버들의 강점을 최대로 이끌어냈다. '살아있는 위 아 더 월드'와 같은 그룹.  - 장준환

하이브의 현지화 K-POP 전략 중 가장 성공적인 모델로, 2025년 가요계에 한 획을 그었다. 멕시코 텔레노벨라 스타일을 차용한 뮤직비디오와 멤버들의 매력이 결합해 정확한 타겟팅에 성공했다.  - 김도헌

11위. 앳 하트(At Heart) - Plot Twist

신인임에도 11위에 선정될 만큼 SM 출신 전문가들이 빚어낸 콘텐츠의 밀도와 긴장감이 탁월하다. 훅 구간의 베이스 라인은 반드시 좋은 스피커로 청취해야 할 감상 포인트다. - 김도헌

곡 전반에 깔린 미묘하고 팽팽한 긴장감이 압권이다. 리아킴의 파격적인 안무와 맞물려 멤버들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킨 분기점과 같은 트랙이다.  - 장준환

10위. 제니(JENNIE) - Like JENNIE

올라운더 아티스트 제니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보여주고자 했던 모든 것이 담긴 아이코닉한 곡이다. 올해를 회고할 때 결코 빠뜨릴 수 없는, 제니의 강력한 펀치라인이다. - 장준환

"나처럼 해봐, 너희는 못해"라는 당당한 태도 그 자체만으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. 영미권에서 영향력 있는 아시아 팝스타로 자리매김한 제니의 자주적인 위상이 드러난다. - 김도헌

9위. 앤팀(&TEAM) - Back To Life

하이브 레이블 재팬의 현지화 그룹인 앤팀이 한국어 앨범을 통해 보여준 폭발적인 에너지가 인상적이다. 올해 남성 아이돌 곡 중 손꼽히는 수작으로, 향후 한국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킨다. - 장준환

일본 활동 멤버들이 한국에서 비장한 로맨스 소설 같은 가사를 소화하는 모습에서 '현지화의 매력'을 발견할 수 있다. 웹툰 '다크문'의 세계관을 공유하며 올해 의외의 복병으로 활약했다.  - 김도헌

8위. 보이넥스트도어(BOYNEXTDOOR) - 오늘만 I Love You

팬덤의 니즈를 가장 정확하게 파악하고 충족시킨, 올해 가장 영리한 싱글이다. J-POP 감성과 UK 개러지 사운드를 접목해 대중적 소구력까지 확보했다. - 장준환

일본 현지화 스타일을 역수입하여 독보적인 힙합 스타일을 구축한 흥미로운 사례다. 지코와 팝타인의 프로듀싱 하에 차트 롱런을 기록하며 높은 팬덤 만족도를 이끌어냈다. - 김도헌

7위. 엔믹스(NMIXX) - Blue Valentine

멜론 1위를 차지하는 등 올해 보여준 거대한 파급력을 상징하는 곡이다. 난도 높은 음악 속에서도 인간적인 매력을 잃지 않았으며, 후렴의 호쾌한 락 사운드가 일품이다.  - 김도헌

난해한 믹스 팝 이미지를 탈피하고 대중과의 접점을 마련할 수 있음을 증명해 보였다. 멤버들의 행복한 표정과 함께 그룹을 향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낸 도약의 모멘텀이다.  - 장준환

6위. 라이즈(RIIZE) - 잉걸 (Ember)

SM 창사 30주년의 헤리티지를 강조하며 동방신기와 샤이니의 역사를 치밀하게 직조해 낸 곡이다. 그룹의 진취적인 기상과 멤버들의 탄탄한 보컬 역량이 돋보인다. - 김도헌

타이틀곡은 아니지만 SM의 오랜 팬들이라면 쌍수를 들어 환영할 만한 작법이다. 신인 그룹을 통해 자신들의 레거시를 재순환시키려는 SM의 의도가 엿보인다.  - 장준환

5위. 블랙핑크(BLACKPINK) - 뛰어 (Run)

DJ 디플로가 선사한 하드 테크노 트랙으로, 페스티벌 EDM 사운드를 K-POP의 주재료로 과감히 차용한 실험작이다. 리믹스와 같은 느낌을 주면서도 블랙핑크의 정체성을 잃지 않았다. - 장준환

솔로 활동으로 거대해진 멤버들을 하나로 응집시키기 위한, 대규모 스타디움에 최적화된 앤썸(Anthem)이다. 투어 현장에서 관객과 호흡할 수 있는 곡으로 멤버들의 가치를 재확인시켰다.  - 김도헌

4위. 아일릿(ILLIT) - Almond Chocolate (Korean Ver.)

'올해의 멜로디'로 칭하기에 손색이 없으며, 세대와 성별을 불문하고 즐길 수 있는 보편성을 지녔다. 일본어 원곡임에도 이질감 없는 완벽한 한국어 번안이 돋보인다. - 장준환

세카이노오와리의 나카진이 작곡을 맡아 아일릿 특유의 서늘하고 미묘한 세계관을 맑은 선율로 풀어냈다. 따라 부르기 좋은 멜로디의 힘을 보여주는 틴 팝(Teen Pop)의 정수다.  - 김도헌

3위. 코르티스(CORTIS) - GO

10대 아마추어 멤버들이 작사, 작곡부터 뮤직비디오까지 직접 제작하는 '자체 제작' 시스템의 기특함이 묻어난다. 산업화된 공정 속에서 인간다움으로 돌파구를 찾으려는 빅히트 뮤직의 철학을 목격할 수 있다. - 김도헌

코르티스의 현주소와 당찬 태도를 가장 적확하게 대변하는 곡이다. 대자본이 주도하는 시장에서 주체성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유의미한 반향을 일으켰다.  - 장준환

2위. 하츠투하츠(Hearts2Hearts) - Focus

음악, 안무, 영상 연출이 완벽한 균형을 이룬, 케이팝이 종합 예술임을 입증하는 모범 사례다. 빈티지 피아노 리프와 셔플 리듬을 활용한 개러지 하우스 곡으로 충격적인 완성도를 자랑한다.  - 장준환

f(x)와 샤이니가 이끌었던 2010년대 SM 르네상스를 완벽하게 복각해 냈다. 줌인/줌아웃 같은 카메라 워킹을 가사에 녹여내어 대상에 대한 집착을 고집스럽게 서사화했다.  - 김도헌

1위. 엔믹스(NMIXX) - 빠삐용 (Papillon)

강렬한 첫인상과 함께 전형적인 경로를 거부하는 전위적인 사운드로 중무장했다. 엔믹스가 걸어온 도전적인 서사에 마침표를 찍으며, 시스템 안에서의 탈주와 발전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. - 김도헌

'믹스 팝'이라는 엔믹스의 차별점에 확실하게 쐐기를 박은 곡이자, 올해 최고의 청각적 쾌감을 선사한 트랙이다. 번데기를 찢고 날아오르는 나비처럼 그룹의 비상을 알리는 상징적인 곡이다. - 장준환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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김도헌

대중음악평론가 김도헌입니다.